처음 바다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도 만났습니다.
강재씨...
당신 덕분에 여기서 일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곳 사람들 모두 친절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가장 친절합니다.
잊지 않도록 보고 있는 사이
당신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꼭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강재씨...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파이란의 편지 中에서-

 

       하루를 그런대로 살려면 /차영섭



        생명이란 것이

        하루 해 뜨고 짐에

        항아리 곡식 푸듯

        촛불 타들어가듯 하니,



        기껏 닭의장풀은 반나절을

        채송화 유홍초는 한나절을 피었다 지고

        매미나 하루살이 같은 그런 깜짝 삶도

        있음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마지막처럼

        하루를 평생처럼

        최선을 다해서

        꿈을 품고 살아야겠네.



        하루를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맺는 일.

        이렇게 끝맺음에 늘 감사하고

        그렇게 끝맺지 못했음을 늘 반성하면서 살 일.



        자기 가진 것 다 빼놓고

        없는 것만 계산하지 말고,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

        내 귀에 들어오는 모든 것

        내 생각에 떠오르는 모든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 일.

        무엇인가를 배우고 닦으며

        분수에 맞춰가면서 살 일.

        가을 밤에 귀뚜라미 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