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사일 여행길 짐이 많았다. 그러나 그 짐은 가볍다는 기분 뿐이다.
그래도 아들은 짐이 많다고 택시 타고 가잔다.

콜을 불러 공항으로 간다
조금 기다리니 숙희가 달려오고 큰 딸이 미소 지어며 나를 반긴다.

제주항공 비행기는 점프엔진이 아닌 프로펠라를 달고 하늘을 나르는 미니 비행기였다.

고물 비행기를 타는 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불안하거나 두려운 기분은 전혀 안 들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니 작은 딸 부부가 고함을 치며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아주 렌드카에 가니 예약이 되어있는 9인승 뉴카렌스 차를 내어주어 우리 7명이 타고 먼저 간 곳은

해변가의 갈치 요리집이였다.

용두암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있어 여행을 우리만 하는것이 아니라는 실감을 하게된다.

옛날 내가 고등학교 수학여행길에 대대장을 하면서 선생님이 애들을 찾아 모아라는 지시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때 보던 모습과 지금 보는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달라 그냥 추억을 찾아본다.

흐리든 날씨는 보슬비를 내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우비를 입고 절몰 자연휴양림에 들어갔다.

너무나 자연과학적으로 잘 꾸며 놓았다.

몸매 자랑이라도 하듯이 쭉쭉 뻗은 전나무와 삼나무들이 잘 다듬어 놓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를 감싸듯이 하며 길을 안내한다.

우리는 모두 이슬비 내리는 하늘을 더 감사히 느끼며 뛰노는 노루들과 한마음이 되고 싶어했다.

밤늦게 도착한 한화리조트에서 돼지 삼겹살을 사와 저녁을 먹으니 즐거운 마음에 잠자리를 찾지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멀리 본 풍경속에는 나즈막한 산봉오리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평화스러운 모습들이다.

애들은  부모님이 좀 더 좋아하는 여행지를 찾으려고 궁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당신을 고마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서방이 차를 몰아 성산포항에 도착해 애들은 배 타고 우도로 떠나고 당신과 난 잠수함 배를 타고

바다밑을 본다.

매스컴에서 자주 보던 해저 고기들과 산호초라 새로운 신비함이 없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다시 우도로 가는 배를 타고 가니 애들은 모래밭 물속에서 신들이 났다.

당신은 준비운동도 없이 물 만난 오리처럼 물속을 뛰어들어 넓은 바다를 향하여 헤험을 치니

애들이 놀래서  우끼를 타고 따라가며 고함을 지른다.

우도에서 제주섬으로 나오는 배는 6시가 마지막 배란다.

내가 어릴적 마지막 차라는 단어에 주눅이 든 과거가 또 생각이 났다.

깜깜한 산길을 따라 차는 달리는데 희미한 간판 불빛속에서 흙돼지 란 글짜가 술 생각을 만들고 있다.

흙돼지와 닭백숙을 시켜놓고 애들을 돌아보니 모두 지쳐있고 힘들어하지만 나는 술 한잔 하는 맛에

애들에게 기를 넣어주려고 애를 쓴다.

아침은 한화리조트 뷔페에서 우리 일곱식구가 앉아 먹을 수 있는 작은 공간 방을 마련해주어

우리가족은 다정다감하게 음식을 맛보며 수다를 뜨는 행복한 시간도 갖었다.

먼저 찾은 곳은 협재 해수욕장이였는데 해볕이 따끔이 뜨는 날씨였으면 좋았을텐데

흐린 날씨에 가끔씩 바람이 분다.

발만 살푸시 담가보고 가까이 있는 한림 민속공원에 들었갔다.

40여년 전에 조성한 각종 야자수와 선인장들이 나를 다른 나라땅에 여행온것 처럼 착각시킨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갖고 싶어하든 각종 분재들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면서 나에게

욕망을 갖게하고 있었다.

 걸음을 옮기는 곳곳에는 고독하게 피여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연꽃들이 나를 반긴다.

다음에는 용이 살았다는 쌍용굴이 스산하게 우리를 반긴다.

동굴속을 벗어 나오니 빗물이 나를 쫒고 있었지만 비를 맞아도 경치는 아름답다.

그곳 다음에는 민속마을을 만들어 놓았다.

내가 옛날 본 그 크기의 그 건물과 물건들이 그대로 이었다.

애들은 너무 작아 보이는 초가집들이 조형물로 보이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대로 보았노라고

설명하니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나는 감회에 젖어 눈을 감고 하늘을 쳐다보며 옛 추억을 찾아본다.

 몆년전 태국여행을 다녀 왔지만 그곳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관광지의 맛을 살려놓은

우리국민들에게 감사 드리고 싶었다.

점심은 소문난 횟집에서 먹었는데 우럭 1kg이 85000원 이란다.

부산 횟집에서 보다 세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우린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비는 맞아도 마음은 즐거워 유리의 성으로 찿아갔다.

빛과 색채의 마술로 빚어놓은 유리조형물은 신비와 환상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 저기서 감탄의 소리가 들려온다.

 다음에 찾아간곳은 천지연 폭포다.

비가 오고 있는 상태의 천지연 폭포는 물보라가 춤을 추고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란 곳에 갔다.

입구에서도 입장료를 받지않고 그냥 들어가 간단히 보고 오라고 말한다.

그래도 비바람속의 높은 파도가 깍아지른 숫등이 같은 바위들을 때리는 풍경은 정말 보기 힘든

가관 그 자체였다.

 서귀포에서 한화리조트로 돌아오는 한라산 중턱 1500고지를 산길로 넘어오는데 폭우가 솓아진다.

운전을 큰 딸이 하는데 두려운 마음에 내가 운전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그러나 나는 술을 마셨으니......

리조트에 도착하니 피곤한 심신이 찾는곳은 사우나 탕이다.

그리고 맥주 한잔이 하루의 행복을 청산해준다.

마지막 날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아침운동을 못하게 말리드니 창가에 제비 두마리가 환영 인사를 하며

베란다 틀위에 앉아 떠나지를 않는다.

정방 폭포에서 노인네라고 말하고 입장료없이 들어간 그 곳은 내가 고등학교 수학여행와서 제주도의

여학생들이 소풍을 와 놀고있어 나와 별난 친구들은 펜팔을 하자며 말을 걸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아주머니들이 삿대질을 하며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우리들을 쫒아보낼려고

하는 말들을 우리는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던 그 자체가 정말 여행이였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된다.

그 때 일을 되씹어 이야기 하자면 그 때 펜팔하던 여학생 몆명이 두달후에 교복을 입은체로 나를 찾아와

내가 부산 구경을 시켜준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다음에 찾은곳은 외롭게 홀로 버티고 있는 외돌개 바위와 절벽밑을 흐르며 바위를 때리는 파도 구경이였다.  

그리고 그곳은 대장금 촬영지였다.                                                                                                  

재미와 감격속에서 본 드라마라 지나간 그림들이 내 머리속에 끊이지 않고 그림이 그려진다.                 

마음도 바쁘고 시간도 바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제주도 월드컵 경기장 속에 있는 각종 테마공원이였다.           

먼저 찾아간 곳은 선녀와 나무꾼이였다.                                                                                               

닥종이로  만던 과거의 우리 생활상을 조형물로 만들었는데 한마디로 말해 너무 똑 같다.                               

                              우리시절에 사용한던 카메라와 녹음기 그리고 LP판과 책걸상에 책과 공책도 보인다.                                       

애들은 마지막 집에 돌아가는 마음이 초조한듯 설친다.                                                  

부모님 손에 들려줄 선물을 무엇으로 할 까 고심하고 있는데 나는 애들이 애처로워 보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발렌타인 21을 내 손에 지어주고  어머니에겐 핸드백을 안겨준다.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내 년에도 다시 여행을 갑시다 라는 꿈속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